II. Osaka 인근 지역의 레코드 샵

31. Drum & Bass Records
이 쯤 되니, 엘피를 30~40장 정도는 이미 산 것 같아서 캐리어가 꽉 찼다. 결국  위 지도에서 보다시피 carib records 에서 드럼 앤 베이스 레코즈까지 거리가 있다보니, 캐리어 바퀴가 하나 고장 나버렸다.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엘레베이터도 없은 건물 5층까지 올라갔다. 여름 날에 디깅은 불편하다. 차가 있었더라면 좀 더 편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돌이켜보면 하루 종일 디깅을 해보는 것도 처음이었다보니, 숙소에 짐을 먼저 놓을 생각을 하지 못하고 아침에 숙소에 나오면서부터 레코드샵들의 동선을 짜다보니 강행군이 되었던 것. 그래도 우리나라 가게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개인 엘피숍들이 오후에 문을 열기 때문에 오전에는 Tower, HMV, Disk UNION 과 같은 체인점을 가는 것이 시간 상 맞다. 이 매장도 제법 레게 앨범이 많아서 여러장 구매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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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Diddley Bow
이 곳은 숙소에 들렀다가 밤 늦게까지 영업을 한다길래 잠깐 들려보았는데 엘피숍이 아니었다. 동네 허름한 술집이었는데 한켠에 엘피 20~30장 정도만 비치되어 있었다. 일본어를 할 줄 모르기때문에 그냥 동네 아저씨들 사이에서 판을 좀 둘러보다가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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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King Kong Music
날이 밝자 남바에서 나와서 오사카 메인 거리로 갔다. 10년 전에 일본 여행 갔을 때 둘러봤던 지역이라 어렴풋한 기억이 있었다. 아침 이른 시간부터 나와서 둘러봤기에 문을 빨리 연 곳이 없었는데, 그나마 매장 오픈시간이 빠른 매장들 위주로 돌았다. 킹콩 뮤직은 100엔 짜리 앨범들도 수두룩하고, 장르들도 많아서 저렴하게 많은 판을 구매할 수 있는 곳 같았다. 다만, 여전히 레게 앨범은 부족하여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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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Rare Groove
괜찮은 곳! 오사카에서 둘러본 레코드샵 중 TOP 3 만 꼽으라면, Drum & Bass Records, Vox Music, 그리고 Rare Groove 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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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정기휴무, 이른 시간이라 문이 닫혀있던 레코드샵들
상가 건물 안에 엘피숍이 5~6개 정도 몰려있는 곳이 있었다. Night Beat Records, Morpho Records, Vinyl Chamber, Old Hat Gear 등 대부분 문이 닫혀있어서 구경하지 못하고 나왔다. 사전에 둘러볼 엘피숍들을 리스트업하고 각 매장별로 운영 요일, 운영 시간대를 구글 시트에 저장해놓고, 동선을 짰었는데도 움직이는 시간대와 맞질 않아 구경하지 못한 곳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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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Vox Music
기나긴 엘피 탐방 여정의 마지막 레코드샵이었다. 작은데 꽉찬 느낌의 샵이었고, 이 매장에서 타츠로 야마시타를 알게 되었다. 레게 앨범을 1~2장 샀던 것 같고, 매장에 흐르고 있는 째즈풍의 보컬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사장님에게 물어보니, 일본 가수랜다. On The Street Corner 앨범에 수록된 You Belong To Me 곡이 흘러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앨범도 달라고해서 함께 샀다. 역시 레코드샵의 묘미는 사장님이 틀어주는 선곡 앨범이며, 내 귀에 맞고 가격대만 괜찮다면 바로 사갈 수 있는 것에 있다.

https://www.discogs.com/ko/release/3559860-Tats-Yamashita-On-The-Street-Cor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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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x Music 2017년 8월 13일의 New Arrival 코너 리스트

엘피숍의 또 다른 묘미는 내가 잘 모르는 가수들, 뮤지션들 천지인데, 새롭게 들어온 뉴 어라이벌 코너에서 살펴보며 마음에 드는 재킷의 앨범, 처음 보는 뮤지션의 이름을 기억해두었다가 찾아보는 것에 있는 것 같다. 물론 간간히 내가 애정하는 뮤지션의 앨범들이 걸려주어야 그 재미가 더 클 것이다.

음식들
먹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배고프면 보이는 곳에 들어가서 끼니를 떼우고 모든 집중이 디깅에 있었던 시간이었다. 일본은 당시에도 카페나 식당에서 실내 흡연이 가능해서(아마 지금도 가능할 것 같은데)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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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하며..

서울로 돌아와서 디깅해온 앨범들 총결산 사진. 총 52장이었다. 귀국할 때 세관에서 걸리는 것 아닌가 괜히 혼자 걱정했더랬다. 이후에 재미가 붙어서 2018년에는 교토, 나라 등 다른 도시로 조금 더 길게 엘피 구매 원정을 갔었고, 2019년에는 영국 런던, 맨체스터, 버밍햄 일대를 돌며 엘피 원정을 갔었다. 다닐때마다 노하우가 생겨서 귀국비행기에 수하물 옵션이 있는 비행기를 예매하고, 현지에서 캐리어를 구매하여 엘피로 꽉 담는 등 갈수록 대담해졌다. 영국 갔을 때는 정말 100장 이상 구매해왔었다. 2020년에 코로나로 인해 시기를 놓치다보니 3년째 해외 엘피 원정을 생각치도 못했는데 오랜만에 정리를 하다보니 다시 의지가 생긴다. 올해는 우선 일본에 다시 가보고, 엘피숍이 많은 다른 나라, 도시들을 더 탐방해보아야겠다.

 

그럼 이만... 2018년의 2차 일본 엘피숍 탐방기와 2019년의 영국 엘피숍 탐방기로 다시 포스팅을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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