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 Birmingham 엘피숍들

17. The Diskery
맨체스터에서의 디깅과 맨유/리버풀 더비 경기 관람 이후 버밍햄으로 이동했다. 버밍햄에도 은근히 엘피숍이 많았고, 이날은 버밍햄 O2 Acedemy 에서 열리는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 들렀다. 숙소 바로 앞에 있던 디스커리는 외관과 다르게 레게 엘피들이 제법 많았다. 디깅을 하다보니, 얼마전 국내에서도 레코드 스토어 데이에 발매되었던 세이수미의 앨범들도 보여서 반가웠다. 7" 바이닐들을 꽤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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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s3potW2-u-U

18. hmv Vault
규모가 장난 아닌 매장이었다. 더불어 레게 앨범 또한 매우 많았기에, 여기서 가장 많은 지출을 했던 것 같다. 거의 지갑을 이 매장에 헌정하고 왔다고 해도 될 정도로 탈탈 털리고 왔다. 맨체스터가 특색있는 개인 레코드샵들의 규모가 컸었다면, HMV는 이 매장이 압도적이었고, 아마 영국내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숍이지 않을까 한다. 흡족한 디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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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cJpIM7uDgMw

19. Swordfish
조금 거리가 있던 곳이라 꽤 걸었던 기억이 나는 매장이다. 이미 무거워질 대로 무거워진 백팩에 엘피가 한 가득이었지만, 여기서도 디깅을 꽤 했다. 이곳에서는 바이닐 외에도 CD들도 꽤 있어서 레게 CD 앨범을 저렴한 값에 잘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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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HMV (역근처)
역 근처에 hmv 매장이 하나 더 있었다. 거의 다 새로운 앨범만 판매하는 매장이었고, 솔직히 이 때 쯤에는 가지고 간 파운드를 다 써서 현금이 없던 상황이었다. 너무 지출의 타격이 큰 나머지 이 매장에서는 잠깐 구경만 하고 숙소로 되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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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버밍햄 O2 Academy 공연 The Skints & Bedouin Soundclash
레게음악 처음 들었을때부터 알게되었던 캐나다 밴드인 베두인 사운드 클래쉬의 공연을 영국에서 보게 되었다. 이 공연은 미리 밴드인타운 어플을 통해 일정을 확인한다음 표를 미리 구매했었다. 한국같았으면 스탠딩 공연은 공연 시작 전 2시간이나 미리 가서 줄을 서야 앞자리에 앉을 수 있을텐데, 이 공연에서는 20~30분 정도 일찍 갔었는데, 거의 앞줄에서 대기를 해서 맨 앞에서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재밌는 공연이었다. 휴대폰 전광판으로 공연보러 한국에서 왔다고 써서 보여주니, 보컬이 언급을 해주고 따봉을 날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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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 엘피 담아올 캐리어 구매
다음 날 아침 동네 성당 근처에 있는 시장에 가서 엘피를 담을 캐리어를 구매했다. 현금이 거의 거덜 난 상황이었기고, 비싼 캐리어를 카드로 결제하기도 그렇고해서 동네 정보를 찾아서 캐리어를 구할 수 있는 장터에 나와서 20인가 30 파운드에 적당한 캐리어를 구매했다.

VI. Camden Town, London 의 엘피숍들

22. All Ages Records
여행의 마지막 행선지로 다시 런던에 돌아와 캠든 타운 일대의 엘피숍을 투어했다. 첫번째 마주친 곳은 올 에이지 레코즈로 밖에서만 보더라도 검정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Rock, Punk, Funk 등 평소에 잘 즐겨듣지 않던 장르의 앨범들을 취급하는 곳이라, 딱지 디깅할만한게 없었다. 벽에 걸려있는 엘피들 중 커버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 잡혔던 앨범을 하나 골랐다. The Menzingers 의 앨범이었는데, 어떤 장르인지도 모르고 그냥 노루/사슴으로 보이는 동물이 있는 앨범 자킷 디자인만을 보고 고른 것이다. 사장님이 잘 골랐다고 했고, 이 뮤지션은 현재까지도 잘 듣고 있고, 그 이후에 아마존으로도 한장 더 구매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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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TY9c3VafZ_s

23. Sounds That Swing
올 에이지 레코드샵 바로 주변에 있던 매장으로, 재즈/팝과 같은 앨범이 많았던 곳이다. 이 곳에서는 7인치 앨범들 중 몇가지만 골랐다. 이미 현금은 다 바닥난 상태였기때문에 카드 결제가 가능한지? 를 물어보고 국제결제가 가능한 카드로 구매했다. 이때쯤 이미 구매한 바이닐이 100장이 넘었을 것이라. 엘피 욕심이 크게 나지는 않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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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4TTgDyK4oI4

24. Out On The Floor Records
캠든 타운은 보세/빈티지 쇼핑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메인거리 쪽으로 접어드니 아웃 온 더 플로어 레코즈가 있었는데, 이 곳이 복병이었다. 창가에 걸려있는 레게 앨범만 보더라도 이 매장의 컨셉을 명확히 알 수 있었다. 엘피만 3~4장 정도 골랐고, 7"를 보다보니, 사장님이 한켠에 숨겨둔 7인치 박스를 3~4개 꺼내서 보여준다.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7인치 바이닐들은 가운데 구멍이 크니, 봉같은걸으로 보안장치가 되어있었다. 정말 비싼 7" 바이닐들이 많이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7"에 대한 욕심은 원래 없었는데 (DJ도 아니므로) 디깅을 하다보면 결국 7"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 여기서 카드로 정말 많이 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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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캠든 타운 거리 / Camden Lock Vinyl, Massive
캠든 록 바이닐은 정말 간이 엘피숍이었다. 서울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보면 자그마한 서점이 있는 역사가 있다. 그런 느낌의 작은 매장이었고 둘러보기만 하고 고르진 않았다. 매씨브가 레게 전문 매장이었는데, 안타깝게 이 날 휴무일이라서 구경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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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토트넘 챔피언스 리그 경기
여행 마지막날 밤에는 손흥민을 보기 위해 새롭게 오픈한 토트넘 홈구장엘 갔다. 평일에 열린 즈베즈다와의 챔프 조별리그 경기로, 미리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회원가입을 통해 표를 예매해서 갔다. 운좋게 이날 골이 많이 들어갔고 손흥민도 골과 도움을 기록했다. 좋은 자리를 비교적 저렴하게 예매했었는데, 재밌었다. 경기 끝나고 선수들이 나가는 길목에 사람들이 싸인을 받기 위해 서있는 곳이 있었는데, 그 주변을 배회하다 그 주변에서 선수/감독 싸인을 받으러온 현지 주민을 만나게 되어 운좋게 포체티노에게 싸인을 받았다. 포이스 당시 벤치멤버에게도 받았는데 손흥민은 다른 출구로 나갔다고하여 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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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의 디깅 결과물
엘피... 정말 많이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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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디와 7인치 바이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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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의 엘피 원정 투어는 정말 다시 되돌아봐도 대단했던 것 같다. 레게 음악에 미친 나라가 일본과 영국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고, 100장이 넘는 바이닐을 사서 캐리어에 담아 안전하게 귀국한다는 것이 가능함을 확인한 여행이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귀국하는 날 면세점 쇼핑을 하다 그만 귀국 비행기를 놓쳐버린 것. 다행이 다음 비행기를 예약해서 파리를 거쳐 귀국하긴 했는데, 이미 수하물로 보낸 캐리어 하나가 분실된 상태였다. 다행히 브리티쉬 항공사와 제휴된 국내 사무실에서 짐을 보관하고 있었고, 무사히 찾을 수 있어서 열심히 디깅해온 엘피들을 모두 들어볼 수 있게되었다. 영국에는 앞으로 기회만 된다면 한 2~3번은 더 가야 못가본 엘피숍들을 다 둘러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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