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 Manchester 거리의 엘피숍들

08. Clampdown Records
숙소에서 레코드숍들이 몰려있는 Northern Quarter 로 향했다. 가장 먼저 마주친 곳은 클램프다운 레코즈로 이른 시간이라 문이 닫혀있어서 다른 레코드샵들을 돌다가 마지막에 다시 들렀다. 오후 3~4시쯤이었는데, 사장님이 언능 구경하고 나가랜다. 저녁에 있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리버풀 전 경기를 보러가야 한다고. 이 숍에서는 레게 음반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비틀즈 앨범을 골랐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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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Empire Exchange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열었던 매장으로 가장 먼저 방문해서 둘러보았다. 다만 매장 구성이 엘피 전문숍이라기 보다는 우리나라 중고 헌책방 한켠에 엘피들이 구비된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판 상태도 좋지 않고 종류도 다양하지 않아서 그냥 영국 군악대 앨범과 기억 나지 않는 몇 장 앨범을 골랐던 것 같다. 큰 소득이 없었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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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Eastern Bloc
1층은 카페 2층 한켠에 엘피들이 마련되어 있는 곳이었다. 아래 추가 첨부한 유투브 영상보다는 내가 갔을 때 엘피 라인업은 더 적었었다. 그래도 다양한 장르의 앨범들이 구비되어 있어서 전체 엘피들을 다 살펴봤던 것 같다. 레게 앨범 2장 정도 구했던 것 같다. 이 매장 들어가기 전에 아침 식사를 일반 식당에서 따로해서 먹을 것을 시켜먹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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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7m22ZRrZvn4 

 

11. Piccadilly Records
여기가 가장 출혈이 컸던 곳이다. 매장 입구부터 범상치 않았는데, 들어가보니 신세계가 열렸다. 장르별 신보, 중고 라인업이 잘 갖춰져있었다. 이 매장에서 고른 엘피들은 아직까지도 거의 다 기억이 난다. 그만큼 집중해서 디깅을 했다는 것. 우선 콜드플레이 7인치 앨범과 Manu Chao 유럽판 엘피(* 이 앨범은 Bongo bong 노래를 어렸을적 들었던 기억을 잊고 있었는데 앨범을 보니 딱 기억나서 반가워서 집었다), 베두인 사운드클래쉬의 신보(*이번 영국 여행 일정 중에 공연 관람예정이다), SKA 컴필레이션 앨범, 그리고 레게 앨범 몇 장 더 꽤 많이 샀다. 거기에 레코드샵 이름과 로고가 들어간 에코백도 크고 엘피들이 많이 들어갈 것 같아 추가로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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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wM-v76PXgUc 

 

12. Vinyl Exchange
바이닐 익스체인지 또한 외관에 비해 취향저격인 곳이었다. New Arrival 코너에서부터 그 옆에 있는 엘피 간이 코너에서부터 벌써 3-4장을 집고 시작했다. 피카딜리 레코즈에 이어서 연속으로 방문한 곳에서 집중 디깅을 하다보니, 주머니가 정말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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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축구 관람 : 맨유 vs 리버풀 @Old Trafford
박지성이 누비던 올드트래포드를 이제서야 가봤다. 표를 미리 구하지 못했었는데, 경기 2시간 전쯤 스텁허브라는 온라인 티겟 매매 사이트에서 결제했다. 230 파운드 정도를 내고 결제한 이후 판매자와 통화, 문자를 해서 경기장 앞 KFC에서 보기로해서 거래를 완료했다. '레드' 등급의 가장 낮은 시즌권 카드를 건네받고, 나는 보증으로 ID를 맡겼다. 여행객에게 ID란 여권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시즌권 카드를 여권과 맞교환 했다니 정신 나간 짓이었다. 해외 축구경기 직관 갔을 때 표를 구하지 못했다면, 스텁허브 사이트와 같은 곳에서 예매하면 절대 안되고, 현장에서 암표상에게 구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레드보다 더 등급이 높아 시야가 좋은 '실버' 등급의 시즌권을 100 파운드에 살 수 있었다. 경기시간에 임박하면 임박할 수록 현장에서 시즌권을 판매하는 암표상들의 가격이 내려가기 마련이다. 어찌되었던 내가 230 파운드 주고 산 좌석은 말 그대로 경기장 맨 끝 자리였다. 뒷자리에 겨우 1~2줄 정도 더 있는 최악의 자리.. 모든 응원석 사람들이 서서 응원을 하느라 앉지도 못하고 90분 내내 서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엘피숍 5곳에서 디깅을 하고 와서인지 더 피곤했다. 직관해서 본 3번의 축구 경기중 가장 재미없었고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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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HMV
셋째날 여정은 맨체스터에서 하루 더 머물면서 주변 레코드숍 디깅을 더 하는 것이었다. HMV와 같은 프랜차이즈 매장이 오전부터 문을 열기때문에 문여는 시간에 맞춰 갔다. 문 열리는 것과 함께 디깅을 시작했다. 규모가 정말 크고, 할인하는 앨범들, 전세계적으로 물량이 없어서 아마존이나 웬만한 온라인 숍에서 구하기 어려운 Damian Marley 의 Stony Hill 과 같은 앨범들을 이런 매장에서 구할 수 있었다. 바이닐 천국, 엘피 천국, 레게 천국이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흡족한 디깅을 했던 곳이다. 파올로 누티니 Caustic Love 엘피는 이미 김밥레코즈에서 샀었는데, 이 매장에 딱 1장 남아있었다. 사갈까 말까하다가 그냥 사진만 찍고 다시 담아두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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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Vinyl Revival
아마 이 셋째날에는 돌아다닐 엘피숍들이 조금씩 멀리 떨어져있어서 시내버스를 타며 오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바이닐 리바이벌에서는 레게 엘피보다는 다양한 장르의 앨범들이 많이 마련되어 있던 곳으로 기억한다. 이곳에서 몇장만 구매했던 것 같고 큰 지출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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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mN2m4G6kCo8 

 

16. Vinyl Resting Place
바이닐 휴게소. 복합상가 2층인가 3층에 있던 곳으로 이곳에서 레게 앨범 몇장과 매장에서 직접 손수 만들었다는 티셔츠도 한장 함께 샀다. 매장이 오후 늦은 시간부터 문을 열었는데 그 전 대기하면서 상가 건물 내 여러 매장들을 구경했던 기억이 난다. 더불어 바이닐 레스팅 플레이스 매장 앞에 버리는 엘피들도 있었다. 매장 사장님이 그냥 공짜이기 가져가라고 두는 엘피. 그 중에 과거 90년대의 이름없는 Rap 그룹의 EP를 담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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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같은 상가게 있던 Tape 전문 상가. 문이 아직 열려있지 않아서 사진만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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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 2 게시글에서 '버밍햄'의 레코드샵까지 다뤄보려 했으나, 내용이 길어져서 맨체스터 레코드샵 까지만 정리하고, 파트 3에서 버밍햄과 다시 돌아간 런던의 캠든 타운의 엘피숍들을 다뤄보아야겠다. 그럼 파트 2는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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