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너트립 페스티벌(Inner Trip Festival)에 다녀온 뒤 조금 늦은 후기를 올려봅니다.

 

앞전의 이너트립은 놓쳤지만 올해 레게와 싸이키델릭이 만난 행사는 놓쳤다면.. 땅을 치고 후회했겠죠.

하우스오브말리와 Dmac의 행사를 통해서 이너트립을 알게되었는데,

8월 25일-26일 이틀간 춘천 왕터연수원에서 열린 야외 레게&싸이키델릭 축제였습니다.

 

작년에는 서해안의 태안쪽 해변가에서 축제가 열렸지만

올해는 서울과 조금 더 가까운 곳, 춘천의 고요한 자연 산골 속에서 열렸습니다.

 

저는 레게 스테이지에 오르는 레게뮤지션들의 라인업을 보고 바로 가야겠다고 결정을 했죠.

윈디시티, 킹스턴 루디스카, 루드페이퍼, 태히언, 레스카, 수리수리마하수리..

레게음악을 즐길 줄 아는 자, 어떻게 이 행사를 놓칠 수 있겠습니까.

 

스컬&하하가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웠지만요(스컬의 미국활동을 위한 출국으로 빠진 듯)

 

 

 

야외에서 펼쳐지는 1박 2일의 공연이다보니 "텐트" 준비를 필수였죠.

물론 주변에 민박과 펜션이 있고, 또한 행사장 내의 건물에는 VIP숙소가 있긴 했지만

친구 둘과 가는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워서 "텐트"하나 들고 출발했습니다.

 

늦장을 부리다가 오후 5시가 다되어서야 도착했는데

행사장 주변으로 갈 수록 "쿵쾅"대는 축제의 소리가 들려오더군요.

 

행사장에 들어선 순간 "이건 웬걸?"

내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았습니다.

 

바로 캠핑장으로 가서 텐트를 쳤습니다.

(나중에 무대와 캠핑장이 좀 멀다고 판단, 위에 사진에 보이는 자리 옆으로 옮겼습니다ㅋㅋ 바로 무대 옆 쪽이라 춤추다가 힘들면 와서 쉬고 최적의 장소였죠ㅎㅎ)

 

행사장 주변을 돌아보니..

 

음식과 악세사리를 파는 오두막, 하우스오브말리 부스, 바, 풀장, Fire zone, 싸이키델릭 무대, 레게무대로 꾸며져 있었고, 되게 넓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놨더라구요.

 

 

 

 

배드민턴을 치는 사람들, 돗자리를 깔고 여유롭게 누워있는 사람들, 시원한 맥주 한 잔 들이키는 사람들,

맨발로 자연을 느끼고, 계곡물로 형성된 자연 풀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 찬 공간

 

이 곳은 예사롭지 않은 곳이 분명했습니다.

고요하고 잔잔한 우리의 내면을 찾아서 떠나는 여행이라는 이름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장소와 사람들이었습니다.

 

또한 멋진 공연에는 항상 등장하는 하우스오브말리도 역시 왔더라구요.

말리 자동차를 오픈하고 하우스오브말리 이어폰과 헤드폰 그리고 최근에 출시된

백오브리듬까지 모두 청음해 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 곳이 바로 Rasta 컬러로 페이스페인팅을 해주는 곳이었습니다.ㅋ

행사장에 들어설 때, 얼굴과 등, 팔, 여러곳에 Rasta Color 를 입힌 사람들이 보여서 언제 저런 걸 준비해와서 칠했는지 궁금했었는데. 하우스오브말리의 아이디어였다는..ㅋ

 

 

 

 

 

 

 

저와 친구는 저녁늦게 가서 얼굴에 페이스페인팅을 받았습니다ㅋ

 

이전 포스팅에 올렸지만 하우스오브말리 헤드폰은 "Stir it up"으로 출시행사하던 날 바로 구매했었는데.

Bag of Rhythm 은 아직 못 샀습니다. 좀만 기달려!!

 

 

 

Reggae Stage로 가니 "태히언"의 무대가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고,

"Roof"를 듣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이후에는

흥을 돋을 수 있도록 레게 베이스를 튕겨주는 충남레게 Reska

노래뿐만이 아닌 행위예술이 곁들어진 몽환적인 Tal Gak Go의 무대

그리고

윈디시티와 킹스턴루디스카 무대로 레게스테이지는 흥의 도가니였습니다.

정말 미친듯이 재미있고 신나게 뛰며 놀았었네요.

 

 

 

 태히언

 레스카

 

 

탈각고 (Tal Gak Go)

 

레게무대를 즐기는 사람들 

 

윈디시티의 무대 

 

 

킹스턴 루디스카의 무대

 

신나게 퍼커션을 두드리시는 이 보컬님.

 

 

이너트립의 무대는 레게무대와 사이키델릭무대 두개로 나뉘어져 있어서

싸이키리듬에 맞춰 춤을 추고싶은 사람들은 사이키델릭 무대에서

레게 공연을 듣고 즐기고 싶은 사람은 레게 무대에서 즐길 수 있게 마련되있었습니다.

 

또 두 무대가 등을 지고 바로 붙어있었기 때문에,

레게 공연이 끝나고 다음팀이 준비하는 동안에서는 사이키무대로 가서 DJ가 선사하는 환상적인 음악에 맞춰

쉴새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훌륭했습니다.

 

 

이렇게 음악과 함께 즐기는 동시에

캠프파이어도 준비가 되어서 그 주변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쉬어가는 공간들도 준비되었더군요.

 

저는 공연을 한창 즐기다보니.. 가방에서 자동차 키를 분실해서 공연을 즐기다말고

차키 찾으러 후레쉬켜고 찾아다니느라 고생 좀 했네요ㅠ

결국 친구가 텐트 옆에 떨어져있는 것을 발견...ㅋㅋ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더군요;

 

그렇게 후레쉬를 켜고 땅바닥을 찾아다니는 제가 좀 이상해보였는지

알렉스라는 외국인 친구가 와서 말을 걸길래 대화를 나누다가 사이키 무대를 즐기러 갔습니다.

 

저는 윈디시티 때문에 여기 왔다면,

그 친구는 아스트릭스(ASTRIX)라는 사이키델릭 DJ때문에 왔다고 하더군요.

 

마침 무대에 ASTRIX가 디제잉을 하고 있어서 1시간 정도 정말 음악에 빠져서 정신없이 놀았습니다.

 

 

자연 속에서 사람들과 음악과 그리고 약간의 술과 함께

즐기다보니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너트립이 번영해서 내년에는 더 큰 규모로, 더 많은 뮤지션들과 더 많은 사람들이 즐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동이 트고 아침까지 무대에서는 계속 음악이 흘러나왔습니다.

시원하게 비가 조금씩 내렸는데..

공연장 주변을 둘러싼 산줄기를 따라 걸쳐있는 안개가 정말 아름답더군요.

 

내년에 또 뵙기를 바라겠습니다.

 

 

홈페이지:

innertrip.co.kr

 

사진출처:

페이스북 이너트립 페이지

facebook.com/InnertripFestival

페이스북 하우스오브말리 페이지

facebook.com/marley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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