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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05
오랜만의 레게 파티 정보를 소개한다.
2023년 연말을 장식할 댄스홀 파티가 압구정로데오 거리의 로코컴플렉스 3층 Bailar 라운지 바에서 열린다.
레게 음악의 신나는 장르인 '댄스홀' 음악과 함께 간단한 춤도 추고,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힙합 랩퍼 조광일이 스페셜 게스트로 참여한다고 한다.
입장료 : 무료 / 밤 10시부터 입장
일시 : 2023년 12월 30일 (토)
장소 : 로코컴플렉스 3층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50길 13)
Dancahall Party, 'DANCEHALL NIGHT' at Apgujeong Rodeo
Meet the dancehall music, new people and dance along with.
Doors Open 10:00 PM
Free Entrance
12.30(SAT)
3F, 13 Apgujeong-ro 50, Gangnam-gu, Seoul, Korea
info. https://www.instagram.com/p/C0_TvImpW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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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 Birmingham 엘피숍들
17. The Diskery
맨체스터에서의 디깅과 맨유/리버풀 더비 경기 관람 이후 버밍햄으로 이동했다. 버밍햄에도 은근히 엘피숍이 많았고, 이날은 버밍햄 O2 Acedemy 에서 열리는 콘서트를 보기 위해서 들렀다. 숙소 바로 앞에 있던 디스커리는 외관과 다르게 레게 엘피들이 제법 많았다. 디깅을 하다보니, 얼마전 국내에서도 레코드 스토어 데이에 발매되었던 세이수미의 앨범들도 보여서 반가웠다. 7" 바이닐들을 꽤 구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3potW2-u-U
18. hmv Vault
규모가 장난 아닌 매장이었다. 더불어 레게 앨범 또한 매우 많았기에, 여기서 가장 많은 지출을 했던 것 같다. 거의 지갑을 이 매장에 헌정하고 왔다고 해도 될 정도로 탈탈 털리고 왔다. 맨체스터가 특색있는 개인 레코드샵들의 규모가 컸었다면, HMV는 이 매장이 압도적이었고, 아마 영국내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숍이지 않을까 한다. 흡족한 디깅을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cJpIM7uDgMw
19. Swordfish
조금 거리가 있던 곳이라 꽤 걸었던 기억이 나는 매장이다. 이미 무거워질 대로 무거워진 백팩에 엘피가 한 가득이었지만, 여기서도 디깅을 꽤 했다. 이곳에서는 바이닐 외에도 CD들도 꽤 있어서 레게 CD 앨범을 저렴한 값에 잘 구했다.
20. HMV (역근처)
역 근처에 hmv 매장이 하나 더 있었다. 거의 다 새로운 앨범만 판매하는 매장이었고, 솔직히 이 때 쯤에는 가지고 간 파운드를 다 써서 현금이 없던 상황이었다. 너무 지출의 타격이 큰 나머지 이 매장에서는 잠깐 구경만 하고 숙소로 되돌아갔다.
21. 버밍햄 O2 Academy 공연 The Skints & Bedouin Soundclash
레게음악 처음 들었을때부터 알게되었던 캐나다 밴드인 베두인 사운드 클래쉬의 공연을 영국에서 보게 되었다. 이 공연은 미리 밴드인타운 어플을 통해 일정을 확인한다음 표를 미리 구매했었다. 한국같았으면 스탠딩 공연은 공연 시작 전 2시간이나 미리 가서 줄을 서야 앞자리에 앉을 수 있을텐데, 이 공연에서는 20~30분 정도 일찍 갔었는데, 거의 앞줄에서 대기를 해서 맨 앞에서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재밌는 공연이었다. 휴대폰 전광판으로 공연보러 한국에서 왔다고 써서 보여주니, 보컬이 언급을 해주고 따봉을 날려준다.
현지에서 엘피 담아올 캐리어 구매
다음 날 아침 동네 성당 근처에 있는 시장에 가서 엘피를 담을 캐리어를 구매했다. 현금이 거의 거덜 난 상황이었기고, 비싼 캐리어를 카드로 결제하기도 그렇고해서 동네 정보를 찾아서 캐리어를 구할 수 있는 장터에 나와서 20인가 30 파운드에 적당한 캐리어를 구매했다.
VI. Camden Town, London 의 엘피숍들
22. All Ages Records
여행의 마지막 행선지로 다시 런던에 돌아와 캠든 타운 일대의 엘피숍을 투어했다. 첫번째 마주친 곳은 올 에이지 레코즈로 밖에서만 보더라도 검정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Rock, Punk, Funk 등 평소에 잘 즐겨듣지 않던 장르의 앨범들을 취급하는 곳이라, 딱지 디깅할만한게 없었다. 벽에 걸려있는 엘피들 중 커버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 잡혔던 앨범을 하나 골랐다. The Menzingers 의 앨범이었는데, 어떤 장르인지도 모르고 그냥 노루/사슴으로 보이는 동물이 있는 앨범 자킷 디자인만을 보고 고른 것이다. 사장님이 잘 골랐다고 했고, 이 뮤지션은 현재까지도 잘 듣고 있고, 그 이후에 아마존으로도 한장 더 구매했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Y9c3VafZ_s
23. Sounds That Swing
올 에이지 레코드샵 바로 주변에 있던 매장으로, 재즈/팝과 같은 앨범이 많았던 곳이다. 이 곳에서는 7인치 앨범들 중 몇가지만 골랐다. 이미 현금은 다 바닥난 상태였기때문에 카드 결제가 가능한지? 를 물어보고 국제결제가 가능한 카드로 구매했다. 이때쯤 이미 구매한 바이닐이 100장이 넘었을 것이라. 엘피 욕심이 크게 나지는 않던 상황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4TTgDyK4oI4
24. Out On The Floor Records
캠든 타운은 보세/빈티지 쇼핑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메인거리 쪽으로 접어드니 아웃 온 더 플로어 레코즈가 있었는데, 이 곳이 복병이었다. 창가에 걸려있는 레게 앨범만 보더라도 이 매장의 컨셉을 명확히 알 수 있었다. 엘피만 3~4장 정도 골랐고, 7"를 보다보니, 사장님이 한켠에 숨겨둔 7인치 박스를 3~4개 꺼내서 보여준다.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7인치 바이닐들은 가운데 구멍이 크니, 봉같은걸으로 보안장치가 되어있었다. 정말 비싼 7" 바이닐들이 많이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7"에 대한 욕심은 원래 없었는데 (DJ도 아니므로) 디깅을 하다보면 결국 7"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다. 여기서 카드로 정말 많이 긁었다.
25. 캠든 타운 거리 / Camden Lock Vinyl, Massive
캠든 록 바이닐은 정말 간이 엘피숍이었다. 서울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보면 자그마한 서점이 있는 역사가 있다. 그런 느낌의 작은 매장이었고 둘러보기만 하고 고르진 않았다. 매씨브가 레게 전문 매장이었는데, 안타깝게 이 날 휴무일이라서 구경하지는 못했다.
26. 토트넘 챔피언스 리그 경기
여행 마지막날 밤에는 손흥민을 보기 위해 새롭게 오픈한 토트넘 홈구장엘 갔다. 평일에 열린 즈베즈다와의 챔프 조별리그 경기로, 미리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회원가입을 통해 표를 예매해서 갔다. 운좋게 이날 골이 많이 들어갔고 손흥민도 골과 도움을 기록했다. 좋은 자리를 비교적 저렴하게 예매했었는데, 재밌었다. 경기 끝나고 선수들이 나가는 길목에 사람들이 싸인을 받기 위해 서있는 곳이 있었는데, 그 주변을 배회하다 그 주변에서 선수/감독 싸인을 받으러온 현지 주민을 만나게 되어 운좋게 포체티노에게 싸인을 받았다. 포이스 당시 벤치멤버에게도 받았는데 손흥민은 다른 출구로 나갔다고하여 보지는 못했다.
영국에서의 디깅 결과물
엘피... 정말 많이 샀다..
씨디와 7인치 바이닐들..
영국에서의 엘피 원정 투어는 정말 다시 되돌아봐도 대단했던 것 같다. 레게 음악에 미친 나라가 일본과 영국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고, 100장이 넘는 바이닐을 사서 캐리어에 담아 안전하게 귀국한다는 것이 가능함을 확인한 여행이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귀국하는 날 면세점 쇼핑을 하다 그만 귀국 비행기를 놓쳐버린 것. 다행이 다음 비행기를 예약해서 파리를 거쳐 귀국하긴 했는데, 이미 수하물로 보낸 캐리어 하나가 분실된 상태였다. 다행히 브리티쉬 항공사와 제휴된 국내 사무실에서 짐을 보관하고 있었고, 무사히 찾을 수 있어서 열심히 디깅해온 엘피들을 모두 들어볼 수 있게되었다. 영국에는 앞으로 기회만 된다면 한 2~3번은 더 가야 못가본 엘피숍들을 다 둘러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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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Manchester 거리의 엘피숍들
08. Clampdown Records
숙소에서 레코드숍들이 몰려있는 Northern Quarter 로 향했다. 가장 먼저 마주친 곳은 클램프다운 레코즈로 이른 시간이라 문이 닫혀있어서 다른 레코드샵들을 돌다가 마지막에 다시 들렀다. 오후 3~4시쯤이었는데, 사장님이 언능 구경하고 나가랜다. 저녁에 있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리버풀 전 경기를 보러가야 한다고. 이 숍에서는 레게 음반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비틀즈 앨범을 골랐던 것 같다.
09. Empire Exchange
이른 아침부터 문을 열었던 매장으로 가장 먼저 방문해서 둘러보았다. 다만 매장 구성이 엘피 전문숍이라기 보다는 우리나라 중고 헌책방 한켠에 엘피들이 구비된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판 상태도 좋지 않고 종류도 다양하지 않아서 그냥 영국 군악대 앨범과 기억 나지 않는 몇 장 앨범을 골랐던 것 같다. 큰 소득이 없었던 곳.
10. Eastern Bloc
1층은 카페 2층 한켠에 엘피들이 마련되어 있는 곳이었다. 아래 추가 첨부한 유투브 영상보다는 내가 갔을 때 엘피 라인업은 더 적었었다. 그래도 다양한 장르의 앨범들이 구비되어 있어서 전체 엘피들을 다 살펴봤던 것 같다. 레게 앨범 2장 정도 구했던 것 같다. 이 매장 들어가기 전에 아침 식사를 일반 식당에서 따로해서 먹을 것을 시켜먹지는 않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7m22ZRrZvn4
11. Piccadilly Records
여기가 가장 출혈이 컸던 곳이다. 매장 입구부터 범상치 않았는데, 들어가보니 신세계가 열렸다. 장르별 신보, 중고 라인업이 잘 갖춰져있었다. 이 매장에서 고른 엘피들은 아직까지도 거의 다 기억이 난다. 그만큼 집중해서 디깅을 했다는 것. 우선 콜드플레이 7인치 앨범과 Manu Chao 유럽판 엘피(* 이 앨범은 Bongo bong 노래를 어렸을적 들었던 기억을 잊고 있었는데 앨범을 보니 딱 기억나서 반가워서 집었다), 베두인 사운드클래쉬의 신보(*이번 영국 여행 일정 중에 공연 관람예정이다), SKA 컴필레이션 앨범, 그리고 레게 앨범 몇 장 더 꽤 많이 샀다. 거기에 레코드샵 이름과 로고가 들어간 에코백도 크고 엘피들이 많이 들어갈 것 같아 추가로 샀다.
https://www.youtube.com/watch?v=wM-v76PXgUc
12. Vinyl Exchange
바이닐 익스체인지 또한 외관에 비해 취향저격인 곳이었다. New Arrival 코너에서부터 그 옆에 있는 엘피 간이 코너에서부터 벌써 3-4장을 집고 시작했다. 피카딜리 레코즈에 이어서 연속으로 방문한 곳에서 집중 디깅을 하다보니, 주머니가 정말 가벼워졌다.
13. 축구 관람 : 맨유 vs 리버풀 @Old Trafford
박지성이 누비던 올드트래포드를 이제서야 가봤다. 표를 미리 구하지 못했었는데, 경기 2시간 전쯤 스텁허브라는 온라인 티겟 매매 사이트에서 결제했다. 230 파운드 정도를 내고 결제한 이후 판매자와 통화, 문자를 해서 경기장 앞 KFC에서 보기로해서 거래를 완료했다. '레드' 등급의 가장 낮은 시즌권 카드를 건네받고, 나는 보증으로 ID를 맡겼다. 여행객에게 ID란 여권인데, 지금 생각해보면 시즌권 카드를 여권과 맞교환 했다니 정신 나간 짓이었다. 해외 축구경기 직관 갔을 때 표를 구하지 못했다면, 스텁허브 사이트와 같은 곳에서 예매하면 절대 안되고, 현장에서 암표상에게 구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레드보다 더 등급이 높아 시야가 좋은 '실버' 등급의 시즌권을 100 파운드에 살 수 있었다. 경기시간에 임박하면 임박할 수록 현장에서 시즌권을 판매하는 암표상들의 가격이 내려가기 마련이다. 어찌되었던 내가 230 파운드 주고 산 좌석은 말 그대로 경기장 맨 끝 자리였다. 뒷자리에 겨우 1~2줄 정도 더 있는 최악의 자리.. 모든 응원석 사람들이 서서 응원을 하느라 앉지도 못하고 90분 내내 서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엘피숍 5곳에서 디깅을 하고 와서인지 더 피곤했다. 직관해서 본 3번의 축구 경기중 가장 재미없었고 힘들었다.
14. HMV
셋째날 여정은 맨체스터에서 하루 더 머물면서 주변 레코드숍 디깅을 더 하는 것이었다. HMV와 같은 프랜차이즈 매장이 오전부터 문을 열기때문에 문여는 시간에 맞춰 갔다. 문 열리는 것과 함께 디깅을 시작했다. 규모가 정말 크고, 할인하는 앨범들, 전세계적으로 물량이 없어서 아마존이나 웬만한 온라인 숍에서 구하기 어려운 Damian Marley 의 Stony Hill 과 같은 앨범들을 이런 매장에서 구할 수 있었다. 바이닐 천국, 엘피 천국, 레게 천국이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흡족한 디깅을 했던 곳이다. 파올로 누티니 Caustic Love 엘피는 이미 김밥레코즈에서 샀었는데, 이 매장에 딱 1장 남아있었다. 사갈까 말까하다가 그냥 사진만 찍고 다시 담아두고 나왔다.
15. Vinyl Revival
아마 이 셋째날에는 돌아다닐 엘피숍들이 조금씩 멀리 떨어져있어서 시내버스를 타며 오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바이닐 리바이벌에서는 레게 엘피보다는 다양한 장르의 앨범들이 많이 마련되어 있던 곳으로 기억한다. 이곳에서 몇장만 구매했던 것 같고 큰 지출은 하지 않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mN2m4G6kCo8
16. Vinyl Resting Place
바이닐 휴게소. 복합상가 2층인가 3층에 있던 곳으로 이곳에서 레게 앨범 몇장과 매장에서 직접 손수 만들었다는 티셔츠도 한장 함께 샀다. 매장이 오후 늦은 시간부터 문을 열었는데 그 전 대기하면서 상가 건물 내 여러 매장들을 구경했던 기억이 난다. 더불어 바이닐 레스팅 플레이스 매장 앞에 버리는 엘피들도 있었다. 매장 사장님이 그냥 공짜이기 가져가라고 두는 엘피. 그 중에 과거 90년대의 이름없는 Rap 그룹의 EP를 담아왔다.
아래는 같은 상가게 있던 Tape 전문 상가. 문이 아직 열려있지 않아서 사진만 찍었다.
파트 2 게시글에서 '버밍햄'의 레코드샵까지 다뤄보려 했으나, 내용이 길어져서 맨체스터 레코드샵 까지만 정리하고, 파트 3에서 버밍햄과 다시 돌아간 런던의 캠든 타운의 엘피숍들을 다뤄보아야겠다. 그럼 파트 2는 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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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레코드스토어 탐방기 2019년 Part 1
2019년에 5박 6일 or 6박 7일로 짧게 영국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여행의 목적은 3가지였다. 레게 엘피 구매, 축구 경기 관람, 뮤지션 공연 관람. 짧은 시간이었지만, 엘피를 100장 이상 샀고, 축구 경기를 3경기를 봤고, 음악 공연 2개를 봤다. 이번 여행 역시 짧은 시간동안 이 도시, 저 도시로 옮겨가며 구경을 했기에 빠듯한 일정이었고,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좋아하는 3가지를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여행이었기에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코로나 전 마지막 해외여행이었기에 여운도 많이 남아 있다.
여행의 시작
브리티쉬 항공을 타고 11시간 이상 비행 후 히드로 공항에서 St. Pancras 역으로 왔다. 에어비엔비로 잡은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나니 이미 어두워진다. 엘피숍들이 몰려있는 소호 거리로 향했다. 길거리에 따릉이 같은 자전거가 있는 것을 확인했으니, 디깅하다가 힘들면 돌아올 때 타야겠다.
I. London Soho 거리의 엘피숍들
01. Reckless Records
가장 먼저 도착한 곳은 렉클리스 레코즈로 이미 사람들이 많았다. 도착했던 날이 토요일 주말이었다. 사진 찍고 부랴부랴 레게 코너에서 판을 고르고 몇 장 사고 매장을 이동했다. 대부분의 매장들이 8~9시에 문을 닫았기 때문에 서둘러야 했다.
02. Sounds of the Universe
얼마 멀지 않은 곳에 바로 있던 우주의 사운즈 레코드샵에서는 수년간 찾아다녔던 Roland Alphonso 의 Hop Special 7인치 바이닐을 구할 수 있었다. 최근 재발매 된 것이었으나, 레게 음악 듣기 시작했을 때 부터 좋아했던 멜로디라 꼭 바이닐로도 소장하고 싶었는데 여기서 성취했다. 이 매장에서 7인치 엘피들을 제법 많이 샀다.
https://www.youtube.com/watch?v=yGsy3RQal0c
03. Sister ray
세번째로 방문한 시스터 레이 레코드점은 1층과 지하로 이뤄져있었다. 정말 짧은 시간 디깅을 했는데, 4~5장을 바로 샀던 것 같다. 그만큼 평소에 갖고 싶었던 레게 앨범들이 바로 있었던 것. 아마 Max Remeo 의 War ina Babylon 언오피셜 릴리즈 버전 판과 Soul of Jamaica 컴필레이션 앨범 재발매반도 여기서 구했으리라. 세군데 들렀을 뿐인데 벌써 10 몇장을 샀다. 심히 우려된다.
https://www.youtube.com/watch?v=nqE3hLVLQ7g
04. Phonica
첫날 마지막으로 방문한 포니카. 거의 마감시간에 다다라서 도착했기에 손님이 뜸했다. 엘피 외에도 의류 등을 구비해놓아서 편집샵 같은 느낌이 들었다. 여기서도 한 두장 디깅에 성공했다.
돌아가는 길에 식사를 하고, 걷다보니 대영박물관으로 보이는 건물이 있어서 관광 사진을 찍고, 영국판 따릉이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관광 컨셉이 아닌 여행이라 여행 중 찍은 몇 안되는 관광 사진 중 하나이다.
II. Stoke-on-Trent 지방 중소도시의 레코드샵
05. Rubber Soul Records
이곳은 영국 축구팀 스토크 시티가 연고로 있는 스토크 온 트렌트에 있는 러버 소울 레코즈이다. 여행 동선에 축구 경기 관람이 있었기에 둘째날 런던에서 맨체스터로 가는 중간 스토크온트렌트에 들러 러버 소울에서 디깅을 하고, 축구경기를 보러 갔다. 해외 원정 엘피 탐방기가 3번째였어서 어느 정도 노하우가 쌓여 캐리어와 짐은 역 앞에 있는 호텔 데스크에 부탁하여 1만원 정도의 비용을 지불하고 맡기고 왔었다. 이 레코드샵은 내부가 만물상 처럼 생겼었다. 사진은 찍지 못했었는데, 레게 앨범을 찾는다고 하니 사장님이 이 박스 저 박스 찾아서 내어주었다. 짐을 놓고왔기에 현금만 200 파운드 정도 가지고 왔었는데, 여기서 150파운드 정도 쓴 것 같다. 카드나 현금을 더 가져왔었다면, 아마 300파운드 정도 쓰지 않았을까. 나름 괜찮은 레게 앨범들과 7인치들이 많이 있어서 열심히 디스콕스 검색해가며 귀해보이는 앨범들을 골라담았다. 여기 사장님이 내가 레게 앨범만 찾아 담으니 "뭐하는 사람이냐? 레코드 가게 운영하냐?"고 묻기도 했다. ㅋㅋ
+) Rubber Soul Records 에서 찾은 Toots and Maytals 의 Funky Kingston 7인치.
https://www.youtube.com/watch?v=ZaHi0ChKM9c
III. Stoke City 축구 경기와 Manchester Soup Kitchen 에서의 Adam Green 공연
06. Stoke City @Bet 365 Stadium
피터 크라우치, 찰리 아담, 쇼크로스 등 남자의 팀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때 스토크 시티 축구팀을 응원했었는데, 영국에 온 김에 축구 경기를 안볼 수가 없어서 직관을 했다. 2부리그에 강등된 상태였기에 경기 표는 비싸지 않았다. 한국에서 미리 홈페이지 통해 예매했고, 경기 관람료가 40파운드 내외였던 것으로 기억. 다만, 여기서도 유니폼과 각종 기념품을 사느라 지출이 꽤 발생했다. 경기는 기분 좋게 이겼다. 인터넷 중계로만 보던 경기장에 직접와서 관람을 해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동양인은 나 혼자 뿐이었고, 관중석은 모두 다 백인들이었다. 스토크온트렌트가 도자기로 유명한 도시인데, 도시 전체가 거의 다 백인들만 있는 도시였다.
07. Soup Kitchen @Manchester
축구 경기를 관람하고 다시 버진 열차를 타고 맨체스터로 향했다. 맨체스터에 도착하자마자 Soup Kitchen 이라는 라이브 공연장을 찾았다. 홍대 같은 분위기가 나는 거리라서 익숙했다. 당시 10년 전쯤 알게된 Adam Green 이라는 미국 가수가 공연을 하는 날이었다. 미리 매진된 상태라 표를 구하지는 못했으나 무작정 갔다. 현장에서 표를 구할 수 있을테니.. 물어보니 표는 매진되었고 현장에서 판매하는 표가 없다해서 허탈하게 공연장 1층에 있는 탭하우스에 가서 맥주를 두잔 시켜 마셨다. 바텐더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혹시라도 표가 생기면 꼭 알려달라고 얘기했다. 그리고 트위터로 오늘 열리는 공연 표를 파는 사람이 있는지 검색해봤다. 1명 있었는데 너무 늦게 연락해서 구할 수 없었다. 그렇게 1시간 넘게 앉아있다가 일어서려고 할 때 쯤, 바텐터가 오더니 표를 구해서 주었다. 웃돈을 받지도 않고 원래 표 금액은 25파운드만 달라고하여 지불하고 입장했다. 입장하는 과정에서 내가 든 캐리어 짐이 의심된다고 가드에게 캐리어 짐을 다 꺼내서 보여줘야했다. 당시 유럽에 테러가 있었던 상황이긴 했으나, 굳이 누가봐도 여행객인 동양인 사람의 짐을 다 열어보라길래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 어쨌든 무사히 공연장에 들어갔고, 들어갔을때 쯤 내가 보려고 했던 Adam Green 의 공연이 막 시작했던 차라 재밌게 즐겼다. 공연장에서 판매하는 엘피와 그림책도 받고 싸인을 받고 사진을 찍고 재밌었던 둘째날이었다. 공연장에서 나와 숙소로 향하는 길에 내가 입은 스토크 시티 유니폼을 보고 어떤 청년이 말을 걸었다. 그 동네 출신이라고.. 축구는 좋아하지는 않는데, 웬 외국인이 맨체스터에서 스토크시티 유니폼을 입고있으니 신기하다는 듯이 반갑다고ㅎㅎ 영국사람들도 재밌다.
맨체스터에서는 이틀을 묵었는데, 이 숙소 역시 에어비엔비로 예약을 했다. 예약할 때 보니 거실에 음악 CD들이 많이 있길래, 한국에서 여행 짐을 쌀 때 호스트에게 선물을 해주려고 노선택과 소울소스 영문버전의 CD를 챙겨갔다. 저녁 늦게 체크인을 했는데 친절히 안내를 해주었다. 한국의 레게밴드 NST & The Soul Sauce 를 선물로 건네니, 호스트를 하며 게스트에게 선물을 받아본 적은 처음에라며 감사해했다. 다음 날 일어나보니 거실에 노선택 소울소스 씨디를 틀어놓았더라. 다음날은 맨체스터 vs 리버풀 축구 경기를 봐야하는데 이 경기도 표를 구하지 못해서 표 구하는 방법을 물어보니, 호스트는 축구에는 별로 관심이 없던 사람이라.. 아직까지 축구 경기 표를 구하지 못한 채 레코드 샵 투어를 하러 밖으로 나섰다.
영국 레코드샵&축구장&공연장 탐방기 1탄은 여기서.. 20000..
2탄에서는 맨체스터에서 둘러본 레코드샵들과 런던으로 되돌아가기 전에 버밍햄에 들러 디깅했던 내용들까지 담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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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Osaka 인근 지역의 레코드 샵
31. Drum & Bass Records
이 쯤 되니, 엘피를 30~40장 정도는 이미 산 것 같아서 캐리어가 꽉 찼다. 결국 위 지도에서 보다시피 carib records 에서 드럼 앤 베이스 레코즈까지 거리가 있다보니, 캐리어 바퀴가 하나 고장 나버렸다.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엘레베이터도 없은 건물 5층까지 올라갔다. 여름 날에 디깅은 불편하다. 차가 있었더라면 좀 더 편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지만 돌이켜보면 하루 종일 디깅을 해보는 것도 처음이었다보니, 숙소에 짐을 먼저 놓을 생각을 하지 못하고 아침에 숙소에 나오면서부터 레코드샵들의 동선을 짜다보니 강행군이 되었던 것. 그래도 우리나라 가게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개인 엘피숍들이 오후에 문을 열기 때문에 오전에는 Tower, HMV, Disk UNION 과 같은 체인점을 가는 것이 시간 상 맞다. 이 매장도 제법 레게 앨범이 많아서 여러장 구매했던 기억이 난다.
31. Diddley Bow
이 곳은 숙소에 들렀다가 밤 늦게까지 영업을 한다길래 잠깐 들려보았는데 엘피숍이 아니었다. 동네 허름한 술집이었는데 한켠에 엘피 20~30장 정도만 비치되어 있었다. 일본어를 할 줄 모르기때문에 그냥 동네 아저씨들 사이에서 판을 좀 둘러보다가 되돌아왔다.
32. King Kong Music
날이 밝자 남바에서 나와서 오사카 메인 거리로 갔다. 10년 전에 일본 여행 갔을 때 둘러봤던 지역이라 어렴풋한 기억이 있었다. 아침 이른 시간부터 나와서 둘러봤기에 문을 빨리 연 곳이 없었는데, 그나마 매장 오픈시간이 빠른 매장들 위주로 돌았다. 킹콩 뮤직은 100엔 짜리 앨범들도 수두룩하고, 장르들도 많아서 저렴하게 많은 판을 구매할 수 있는 곳 같았다. 다만, 여전히 레게 앨범은 부족하여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33. Rare Groove
괜찮은 곳! 오사카에서 둘러본 레코드샵 중 TOP 3 만 꼽으라면, Drum & Bass Records, Vox Music, 그리고 Rare Groove 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34. 정기휴무, 이른 시간이라 문이 닫혀있던 레코드샵들
상가 건물 안에 엘피숍이 5~6개 정도 몰려있는 곳이 있었다. Night Beat Records, Morpho Records, Vinyl Chamber, Old Hat Gear 등 대부분 문이 닫혀있어서 구경하지 못하고 나왔다. 사전에 둘러볼 엘피숍들을 리스트업하고 각 매장별로 운영 요일, 운영 시간대를 구글 시트에 저장해놓고, 동선을 짰었는데도 움직이는 시간대와 맞질 않아 구경하지 못한 곳들이 있었다.
35. Vox Music
기나긴 엘피 탐방 여정의 마지막 레코드샵이었다. 작은데 꽉찬 느낌의 샵이었고, 이 매장에서 타츠로 야마시타를 알게 되었다. 레게 앨범을 1~2장 샀던 것 같고, 매장에 흐르고 있는 째즈풍의 보컬 목소리가 너무 좋아서 사장님에게 물어보니, 일본 가수랜다. On The Street Corner 앨범에 수록된 You Belong To Me 곡이 흘러나왔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앨범도 달라고해서 함께 샀다. 역시 레코드샵의 묘미는 사장님이 틀어주는 선곡 앨범이며, 내 귀에 맞고 가격대만 괜찮다면 바로 사갈 수 있는 것에 있다.
https://www.discogs.com/ko/release/3559860-Tats-Yamashita-On-The-Street-Corner
+) Vox Music 2017년 8월 13일의 New Arrival 코너 리스트
엘피숍의 또 다른 묘미는 내가 잘 모르는 가수들, 뮤지션들 천지인데, 새롭게 들어온 뉴 어라이벌 코너에서 살펴보며 마음에 드는 재킷의 앨범, 처음 보는 뮤지션의 이름을 기억해두었다가 찾아보는 것에 있는 것 같다. 물론 간간히 내가 애정하는 뮤지션의 앨범들이 걸려주어야 그 재미가 더 클 것이다.
음식들
먹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배고프면 보이는 곳에 들어가서 끼니를 떼우고 모든 집중이 디깅에 있었던 시간이었다. 일본은 당시에도 카페나 식당에서 실내 흡연이 가능해서(아마 지금도 가능할 것 같은데) 신기했다.
마무리 하며..
서울로 돌아와서 디깅해온 앨범들 총결산 사진. 총 52장이었다. 귀국할 때 세관에서 걸리는 것 아닌가 괜히 혼자 걱정했더랬다. 이후에 재미가 붙어서 2018년에는 교토, 나라 등 다른 도시로 조금 더 길게 엘피 구매 원정을 갔었고, 2019년에는 영국 런던, 맨체스터, 버밍햄 일대를 돌며 엘피 원정을 갔었다. 다닐때마다 노하우가 생겨서 귀국비행기에 수하물 옵션이 있는 비행기를 예매하고, 현지에서 캐리어를 구매하여 엘피로 꽉 담는 등 갈수록 대담해졌다. 영국 갔을 때는 정말 100장 이상 구매해왔었다. 2020년에 코로나로 인해 시기를 놓치다보니 3년째 해외 엘피 원정을 생각치도 못했는데 오랜만에 정리를 하다보니 다시 의지가 생긴다. 올해는 우선 일본에 다시 가보고, 엘피숍이 많은 다른 나라, 도시들을 더 탐방해보아야겠다.
그럼 이만... 2018년의 2차 일본 엘피숍 탐방기와 2019년의 영국 엘피숍 탐방기로 다시 포스팅을 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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